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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한병철의 『피로사회』다.

책을 읽기전에 책 리뷰를 먼저 봤다.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 낸다!

피로사회는 현대사회의 성과주의에 대하여 날카롭게 비판한 책으로 독일의 주요 언론 매체가 주목한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의 성찰을 담아냈다고 했다. 




 피로사회 감상평 

철학책 피로사회



책 리뷰에 '우울증' 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간호사 면허증을 보유한 나는 남들보다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는 생각을 했다.


정신간호학에서 다루는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초래되며 흔히 '세로토닌' 이라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저하가 우울증과 관련이 있어 항우울제를 통하여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여 우울증을 치료한다고 되어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우울증, 소진증후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같은 오늘날의 정신질환은 심적 억압이나 부인의 과정과는 무관하며 긍정성의 과잉, 즉 부인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무능함, 해서는 안됨이 아니라 전부할 수 있음에서 비롯된다고 말하고 있고 또 시대적인 측면에서 정신질환을 해석하는 것이 역시나 철학책이었다.  




나름의 피로 스트레스



학창시절 정신질환을 의료 이외의 것으로 접근해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스트레스와 연관 지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성과사회에 살고 있는 지금 우리들에게는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자기 자신을 자발적으로 착취하게 만드는 각기 다른 피로가 생기고 이 피로는 사람들을 개별화하고 고립시키는 고독한 피로로 아마 현대인이 겪는 일종의 극심한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겠다. 

음주와 흡연처럼 스트레스 또한 모든 질병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 스트레스는 아마 성과사회의 주체가 스스로를 착취하고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되면서 발생되며 그에 따른 사회적 폐해와 정신 질환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다. 

이쪽에는 나의 피로가, 저쪽에는 너의 피로가 있는 꼴의 분열적인 피로로 말이다. 



성과주체의 만성질환

책을 읽다보니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진짜 성과사회고 나는 성과주체고 그로인해 피로와 우울증이 생긴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또한 한병철 작가가 말한 시대마다 그 시대에는 고유한 질병이 있다는 말은 내 머릿속에 성과사회, 성과주체, 피로사회 이런 용어를 각인시켜 줬다. 


부모님 세대때는 "내가 시키면 넌 아무말 하지 말고 해!" "싫어" 라는 공격과 방어의 경계선이 있는 전염성 질병의 시대였다면 지금 성과사회에서는 피로 질병의 시대다. 

성과주체는 자기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며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마모시키고 그 결과 스스로를 낙오자로 느끼는 우울증 환자가 넘쳐나고 성과를 위해 약물을 불사하는 도핑주체도 증가하고 있다. 


오늘의 주체는 오히려 무한한 자유의 무게에 짓눌려 소진되고 있으며 피로는 성과주체의 만성질환이 되어 어느덧 우리 곁에 머무르고 있게 되었다.

성과사회는 경색성 질병이며 면역학적 타자의 부정성이 아니라 긍정성의 과잉으로 인한 질병으로 이러한 과도한 성과의 향상은 영혼의 경색으로 귀결된다.


이런 성과사회의 압력은 끝없는 성공을 향한 유혹에 노출되어 있는 개개인의 반성과 자각을 통해서만 물리칠 수 있다고 하나 그게 요즘 시대에 말처럼 쉽지는 않다.

꼭 성공이 아니더라도 조금은 편하게 그저 여유있게 살고 싶은데 내가 이러는 것이 질병이 된다니 조금은 슬프기까지 하다.



항생제의 발명으로 전염성 질환이 두렵지 않게 된 것 처럼 언젠가는 지금 이 피로사회로 인해 발생되는 질병도 시대가 변하면서 다른 질병이 생기면 그때는 두렵지 않아 라고 하는 말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도 그 나름의 고충은 있겠지만 말이다. 




마무리 끄적임




지금까지 우울증, 소진증후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같은 질병은 그냥 정신분열증, 조울증과 같은 정신과 질병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이 정신질환을 생물학적 원인이 아닌 시대적인 측면에서 재해석하여 이러한 질환은 성과사회가 만들어 낸다고 하며 현대사회의 성과주의를 비판했다.


의료인의 삶을 살면서 만나게 되는 정신질환자들도 이 책에서 처럼 이 시대의 피해자, 성과사회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니 좀 더 안쓰럽기까지 했다. 

나 또한 이 시대에 살면서 피해자가 될 수 있으니 마음 한켠이 무겁다.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분량이 작아서 만만하게 봤는데 내용이 많이 어려웠다.

한번 읽어봤는데 작가의 마음을 정확히 읽은 건지도 잘 모르겠다. 

몇번 더 읽어보면 고개를 끋거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감상평을 이마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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